[스위스 May 2014]6th-2. 그린델발트(Grindelwald) ; 걷고 걷고 또 걸어도 끝나지 않던, 그 날의 하이킹.  - 2014 Switzerland








5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온통 눈세상인데다,
가시거리도 10m가 채 안되던 피르스트에-
 우리는 더이상 머물 이유가 없었다.

살다보면 빠른 포기가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

결국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내려오는 케이블카에 몸을 실었다.
설마 5월 중순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내려가는 길에 'Bort'에 내려서 트로티바이크를 타고 가기로 했었는데,
피르스트에서 계획한 하이킹도 못하고 그냥 내려오니 무언가 아쉬운 마음에-
트로티바이크를 포기하고 걸어가 보기로 했다.

한시간 반 정도면 걸어갈 수 있다고 해서 시작한건데-
진짜 한시간 반 정도면 내려올 수 있을 줄 알고 그래서 시작했던건데-
한시간 반은 무슨.....ㅋㅋㅋㅋㅋ

암튼, 그리하여 시작된 우리의 하이킹!
시작은 참 좋았지.....:)


5월 중순이면 한국에서는 반팔을 입어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인데-
이렇게 눈길을 걷고 있는 게 새삼 신기하군:)


우리가 아까 타고 올라가던 케이블카!
올라가도 아무것도 안보이니까 그만 올라가라고 말해주고 싶네..ㅋㅋㅋ

그나저나, 나무에 흩뿌려진 눈송이들 너무 예쁘다♡

 

 


혼자 신나서 열심히 걸었는데 뒤돌아보니 봉비방은 한참 뒤에 있네.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걸음이 느리시군!
빨리 오시라구유.ㅋㅋㅋ

그 와중에도 나는 또 점프하고 쑈쑈쑈!ㅋㅋㅋㅋㅋ
못산다 못살아.
(뒤에 아저씨는 얼마나 웃겼을까.....-_ -ㅋㅋㅋ)


아저씨도 이 아름다운 풍경을 고이 담아두고 싶으신가보다.
아무렴, 그렇고 말고.

이 풍경을 보는 누구든 같은 맘이리라.


어떤 이들은 절경을 보면 눈물이 난다하고-
또 어떤 이들은 담배가 생각난다 하기도 하는데-
(설경을 보면 자꾸 담배가 땡긴다는 봉비방-_ -)

난 풍경 좋은 곳만 보면...
자꾸 점프 욕구가 불타오른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또 열심히 뛰어재껴보자!ㅋㅋㅋㅋㅋㅋㅋ

 


감격스러운 경치에 멍하니 서서 그 풍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도-
뜬금없이 또 점프점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지다 대단져!ㅋㅋㅋㅋㅋ

흔들린 다리가 더욱 생동감있어 보이는군. 껄껄껄.


아, 진짜 절경이다♡
가슴이 뻥 뚫리면서도 뭔가 먹먹해지는 그런.. 그야말로 절경이 아닐 수 없다..

또 한참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지나가다 발견한 벤치에 잠깐 앉아서 쉬고싶었는데-
여기도 역시 눈이 잔뜩 쌓여있어 앉을 수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위쪽에 살짝 걸터앉아보기.


호텔에서 바라보던 그 풍경속 집들이 다 사람이 사는 집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낮엔 이토록 아름다운 경치지만,
밤에 여기 혼자 있다고 생각하니 좀 무섭기도 하군.ㅋㅋㅋㅋㅋ



아직도 눈덮인 이 곳.
그치만 눈과 꽃이 공존하는 이 곳.

 


아무리 찍어대도 지겹지가 않아, 계속해서 셔터를 누르며 걸어가는 길.
역시 지나고보니 남는 건 사진 뿐♡


걷다가,
이 경치를 우리 둘이서만 이렇게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신이 나서 또 방방 뛰기도 하고-


여기 진짜 우리 둘뿐이야, 쟈기!
천국에 온 듯한 기분:)


무거운 DSLR을 한손으로 낑낑대며 셀카도 찍어보고-


옆에 받쳐줘도 보고-


또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속을 열심히 걷다가-

 

 


지루해질 때 쯤이면, '원근놀이'도 한바탕 해주고:)


캬캬캬,
봉비방, 아주 포즈가 예술이고만!ㅋㅋㅋ
재미지다 재미져:)


갑작스레 만난 새떼들의 이동을 포착하느라 정신없던 허즈봉.
덕분에 멋진 사진 여러장 남겼군유♬
(근데 진짜 엄청난 수의 새들이었다. 좀 무서운 정도.ㅋㅋㅋ)


걸으면서 온갖 포즈 다 취하는 중!ㅋㅋㅋㅋㅋ


한쪽은 잔뜩 눈이 덮여있는데, 또 다른 한쪽은 이렇게 노란꽃들이 만발한-
신기한 이 곳:)


만년설과 만발한 꽃의 조화라니.
참 신비하고도 놀라운 자연의 섭리♡


나는 찍는 것을 멈출 수 없었고-


또한, 찍히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내가 언제 또 이렇게 마냥 걸어볼 수 있을까. 


이제 점점 덮인 눈이 사라져가는 걸 보니,
꽤 많이 내려왔나보다:)

 

 


포즈의 창의성이 좀 부족한 허즈봉에게,
이 포즈 저포즈 요청하는 중.ㅋㅋㅋㅋㅋ

어차피 뭐, 풍경이 다 한 사진인것을!^^
우리는 그냥 서있기만해도 된다.


그래도 시키면 다해주는 우리 봉비:)
꽃받침도 해줌ㅋㅋㅋ 귀얌둥ㅋㅋㅋ


그렇게 웃어주니 참 좋군요:)


이 때부터였을까.
이제 슬슬 발이 아프다고 하던 봉비방.

이렇게 오래 걸을 줄 모르고 단화를 신고 올라갔는데,
두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점점 컨디션이 떨어져가는 와중에도 사진찍는 걸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참 열심히도 사진을 찍었다.


그 속도 모르고- 난 계속 신이 나있는듯!?ㅋㅋㅋ
아직도 발걸음이 가벼운 무시무시한 아이.ㅋㅋㅋ


와, 이사진도 참 좋다♡
어쩜이래.


가는 길에 만난 작은 꽃 하나도 허투로 지나치지 못하는..^^


그는 이제 완전히 방전되었다.
발은 너무 아픈데, 어찌된건지 이노무 하이킹은 끝이 안난다.ㅠㅠ
대체 언제쯤 그린델발트 마을로 돌아갈 수 있단 말이냐.


종소리가 울려퍼지길래 무언가 했더니만-
스위스의 행복한 소들이 목에 왕방울만한 종을 매달고 풀을 뜯고 있었다.
그 소리가 얼마나 은은하게 울려퍼지던지!

너희는 참 좋겠다.


행복한 소들을 지나고 나니, 각양각색의 꽃들이 우릴 반겨준다.
어쩜 꽃 색깔이 이리 아름다울까.

우리 두시간 넘도록 고생하고 있는걸 알기라도 하는지, 눈호강타임 제대로군:)


아랫동네가 이렇게 쨍한 와중에도, 저 윗동네는 아직 구름이 가득가득.
역시 위에서 기다렸다한들 오늘은 아무것도 못봤을 듯.
날이 아니었나봐.


그때, 쌔앵~ 쌔앵~ 쌔앵~!
지친 우리를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트로티바이크들.....
후..... 너무 부럽다ㅠ_ㅠ

하이킹을 이렇게까지 빡세게 할 생각은 없었다구요!!!
나도 트로티바이크..... 흐아아아앙!
(그리하여, 16년 재방문시에는 '1'도 고민없이 바로 트로티바이크 렌트함!ㅋㅋㅋㅋㅋ)


길옆으로 한껏 만개한 노란꽃들도, 그 당시에는 아름다운지 몰랐을 정도로-
우리는 지쳐있었다.
정말이지 긴긴긴긴긴 하이킹이었다 하겠다!


저기 보이는 뒷모습이 바로 나.ㅋㅋㅋㅋㅋ
발아픈 사람 버리고 열심히 걸어가는 나란 뇨자-_ -ㅋㅋㅋ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니,
얼른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더더 굴뚝같아진다.


이렇게 하여 우리의 길고 길고 길었던 하이킹이 끝이 났다.
마지막에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지쳐 쓰러졌지만-
한참이 지나고 난 지금 돌이켜보건데, 참 좋았던 것들만 기억이 난다.
언제 또 우리가 저 아름다운 스위스 마을을 둘이서만 오롯이 누릴 수 있겠는가.
우리 허니문의 행복한 한때였다♡

다만, 다시 하이킹을 한다면 완전완전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고 하고싶다!
하하하하하하하:D


행복했던 우리의 하이킹은,
이것으로 마무~으리!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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